발기인 대회 기록
일시: 2020년 7월 16일(목) 저녁 7:30
장소: Zoom
참석자: 강주한, 노용환, 박예나, 윤영석, 이한병, 이현, 최강선, 한재경, 헨리킴(이상 발기인), 김형구, 박동규, 안중호(이상 민주넷), 강창훈, 조원태, 최영수(이상 이민자보호교회)
<회의록: 발기인대회 서기 최강선 목사 작성>
1부를 시작하면서, 발기인 대회 동영상 시청을 하기로 했으나 사정으로 후로 미루기로 하고, 참석자 소개와 더불어 민주시민네트워크 대표 대행 박동규 변호사와 뉴욕 이민자보호교회 위원장 조원태 목사의 축사가 있었다.
2부 발기인 대회가 개최되었다. 준비위원 중 노용환 목사가 개회 선언을 했다. 임시 의장으로 노용환, 서기 최강선이 선출되었다.
회순 채택에 이어서 1호 의안인 '발기인회 구성(안)'을 승인하였고, 2호 의안, '발기인 대표 선출' 결과로 노용환 목사가 발기인 대표로 선출되었다. 선출된 의장의 지목에 따라 사무국은 대표가 담당하기로 하고, 조직국은 한재경, 교육국은 최강선으로 결정되었다. 3호 의안, '협동조합 창립일정(안)'이 투표로 진행되어서 통과되었다. 4호 의안, '설립 취지문'을 투표로 채택하였다.
<축사1: 민주시민네트워크 대표 대행 박동규 변호사>
협동조합이라는 말, 소비자 협동조합이라는 말이 낯설지가 않다. 태어나면서부터 이 말을 들으면서 자랐다. 신용조합이 궁극적인 목표라고 해서 깜짝 놀랐는데, 아버님이 신협 활동을 했다. 우리 만남은 우연이 아니야라는 말이 떠올랐다. 아버님이 소비자연맹 활동을 하셨는데, 당시 연맹 활동을 같이 하시던 송보경 박사 등... 이런 분들이 집에 왕래가 있으셨다. 신협, 협동조합 이런 것들이 제 몸 속 어딘가 꿈틀거리고 있지 않았을까?
민주넷은 촛불을 같이 들었던 분들 중에 30여분이 뜻을 모아서 함께 하고 있는데, 민주화 문제 뿐 아니라 생명, 환경, 공동체, 공공선의 문제에 관심이 있다. 틀림없이 이런 좋은 프로그램을 소개하면 많은 분들이 함께 해 주실 것이라고 믿는다. 시작해 주신 분들께 감사드리고, 앞으로 배우면서 무궁한 발전이 있기를 바란다. 사회 정의를 위해 일하는 분들은 많은데, 정작 자기 자신은 위하지 못한다. 신선한 먹거리, 가성비 좋은 먹거리를 접할 수 있고, 그것이 생산자나 토양을 보호하는 일에 일조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좋게 느껴졌다. 그 첫 발을 내디딘 신나는 협동조합 발기인 여러분께 축하의 마음을 전한다.
<축사2: 뉴욕이민자보호교회 위원장 조원태 목사>
축하합니다. 저는 뉴욕 이민자보호교회를 섬기는 조원태 목사 입니다. 부족한 사람이 이렇게 의미있는 자리에서 말하는 것이 주제넘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축하하라고 하시니 진심을 담아 축하할 이유를 찾아봤습니다.
신나는 협동조합 발기인대회를 그리스도 예수의 이름으로, 120여 이민자보호교회 네트워크를 대표하여 열렬히 축하 드립니다.
신나는 협동조합 발기인대회를 축하해야 할 이유들을 제가 찾은 것들을 나눠 봅니다.
첫째, 이름이 기발해서 축하합니다. 신나는 일이 희소해지는 요즘 신나는 일을 도모하시니 축하합니다. 저도 덩달아 신나고 가슴 뛰고 할 일이 많아지길 바랍니다.
둘째, 창조적인 친구만들기여서 축하합니다. 관계가 고립되는 코로나 시대입니다. 더욱 반목할 수 밖에 없는, 친구되기가 여간 어려운, 불신이 산만큼 쌓여 있는 생산자와 소비자가 친구가 될 수 있다는, 같은 꿈을 꿀 수 있다는 유쾌한 상상을 현실로 만들어가서 축하합니다. 생산자의 공정거래와 소비자의 신나는 소비의 꿈을 꾸면 반드시 경제적 정의가 이루어지리라 확신합니다.
셋째, 일을 도모하시는 분들이 선해서 축하합니다. 이분들은 저보다 열배는 착합니다. 제가 보증합니다. 이분들이 하는 일이면 뭐든 만사를 제쳐두고 함께 하고 싶은 마음 입니다. 그래서 기대가 크고 축하합니다. 대학생 때, 상품이 거래되는 과정을 신비하게 생각한 적이 있습니다. 대량생산 대량소비가 미덕처럼 굳어진 자본주의 사회에서 이 모든 신비는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조종되고 있었습니다. 자기 이익만을 구할 뿐 아니라, 남을 속여서라도 욕심을 채우면 선이 되는 보이지 않는 나쁜 손이었습니다. 신나는 협동조합이 우리 주변에서 나쁜 손을 선한 손으로 교체하고, 움켜쥔 손을 나눔의 손으로 바꾸어 주리라 기대해서 축하합니다.
넷째, 신나는 협동조합에 대한 유쾌한 체험이 있기 때문에 축하합니다. 제가 섬기는 뉴욕우리교회 성도님들에게 신나는 협동조합에서 제공하는 완도의 건어물을 구입하도록 연결해 드린 적이 있습니다. 이렇게 착한 가격에 이렇게 신선한 물품을 구입할 수 있다니, 성도들이 대만족이었습니다. 제 성도들이 행복해 했던 체험으로 축하합니다.
다섯째, 제 가슴에 꿈을 줘서 축하합니다. 저는 대학원 목회실습을 성남 주민교회로 간 적이 있었습니다. 지금의 아내와 함께 갔었습니다. 거기에는 당시 한국교회에서 드물었던 생활협동조합이 있었습니다. 걸음마 수준이었습니다. 특히 한국에서는 이름도 생소했던 외국인노동자들이 함께 사역했었습니다. 저는 외국인 노동자들이 가족도 없이 죽어 무연고자 시신으로 있던 분들을 화장해 뿌려주는 일을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했었습니다. 지금은 외국인노동자와 생활협동조합이 무성한 숲이 되었습니다. 지금은 첫 걸음마이지만, 신나는 협동조합이 그와 같이 무성한 숲이 되리라는 꿈을 줘서 저 또한 행복하고 마음을 다해 축하할 이유입니다.
감사합니다.